1982년작 E. T.
link  영화광   2025-10-02

이 영화는 우연히 지구에 남게 된 외계인이 지구의 어린이가 사는 집에 잠깐 숨어서 지내다가 다시 돌아가려는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서 과학자들이 외계인을 발견해 그 몸을 조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 “DNA가 6가지다”라고 말하며 놀라는 장면이 잠깐 지나간다. DNA가 4가지인 지구 생명체와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내 생각에는 DNA가 6가지인 게 놀라운 일이 아니라 외계인도 지구 생명체와 비슷하게 DNA 계통의 물질을 활용한다는 자체가 훨씬 더 신기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지금보면 꽤 그럴싸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속 외계인은 지구의 중력과 공기에 그런대로 잘 적응해서 살며, 지구의 동물, 식물, 도구도 친숙하게 다룬다. 지구의 쇳덩어리를 만지면 쓰러진다든지, 나무를 만지면 죽는다든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구 생명체와 지나치게 다르지는 않아야 한다.

E. T. 는 어린이 마음을 중심에 놓고 외계인 이야기를 다룬 감상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멋있게 꾸미기 위해서 세세한 부분이 얼마나 부드럽게 다듬어져 있는지를 살펴보면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주인공이 어린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그렇지 E. T. 는상당히 묵직한 내용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영화다.

우리보다 훨씬 더 지적 수준이 높은 종족을 만나는 느낌은 신선이나 현인을 만나는 감격과 비슷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그런 내용을 위해서 은근히 종교적인 분위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주인공 개인의 심경에 대한 이야기와 인류가 외계인을 처음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이 맞물려 돌아가도록 배치한 줄거리 구조도 빼어나다.영화장면에 잘 어울리면서도 필요할 때에는 거창한 느낌을 주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는 역으로 어린이 주인공을 모호함으로 활용해 더 멋진 효과를 냈다. 그러니 돌아볼수록, 구석구석 짧게 지나가는ㄴ 장면 하나하나가 들여다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느낌이다.












씨네 21
곽재식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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